[home]
  id   pw
 
 
[비밀번호 찾기]
 
 

현재위치 : HOME > 게시판 > 푸념털어놓기

제목: 요양보호사 공부 끝.
작성자 : 꿈꾸는 이 조회수 : 3771 작성일시 : 2/16/2009 11:44:36 AM
작년 11월 말부터 시작해서.. 2월 중순까지.
요양보호사의 모든 강의와 실습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자격증 나올일만 기다리면 됩니다.

처음 배울때는.. 희망에 부풀었는데..
공부하다보니.. 그 엄청난 좌절감과 실망감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전... 수강료 낸게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배워야지. 했지요.

학원에 앉아서 이론 수업듣고..
몸이 멀쩡한 수강생들끼리 하는 실기는 별거 아니었어요.
실제.. 각종 시설과 재가 실습을 해보니.
제 적성에도 맞는 일인것 같아.. 배우길 잘했다 생각이 드네요.

모르는 분들은... 노인네들 똥오줌 다 받아내야 하는걸 어떻게 하냐고 하는데요..
요양원에 실습가서 하루에도 몇번씩... 오줌 눈 기저귀는 물론...
어마어마하게 싼 똥이며..
설사해서 침대시트며 옷까지 다 버려놓은걸 치우다 보면..
처음에만 좀 꺼려지지.... 누군가는 꼭 해드려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누구는 뭐 똥 안싸고 사나??? 하는 생각을 하면 참을만 합니다.
솔직히... 역겨운 냄새때움네 욱~~하고 올라오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좀 나아져요.
이것도 훈련이라면 훈련이랄까요... 그런게 좀 필요한것 같아요.

살아온 동안의 사연이 어떠했는지... 늙은 사람의 얼굴에는 다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고생스럽게 살아오신 어르신들에게는.. 비록 정신을 놓아서 어린아이와 같이 행동하지만... 참 정이 갑니다.
정신은 남아있으면서 몸이 마비된 어르신들은.. 자신의 냄새나는 똥을 치우는 저에게.. 연신 미안하다~~ 고맙다 하십니다.
전.. 그냥 품앗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평생 고생하신 분들... 늙고 병들어 기운 없으신 분들 마지막 가시는 길, 편안하게 해 드리자고요.
나 또한.... 언젠가는 늙고 병들어 지금의 이 어르신들처럼 똥, 오줌 못가려서 기저귀 차고 누워있게 될텐데.... 저같은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따뜻하게 해준다면 참 고마울것 같아요.

어르신들을 돌보다보니... 사람은 나온데로 다시 돌아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몸에서 태어났을때....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고.. 물려주는 젖 먹고, 기저귀 갈아주고 했듯이.
어르신들도 똑같아요.
혼자는 밥도 못드시고... 표현도 애기처럼 그저 어어~~하기만 하고...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애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양보호사로서... 어르신을 섬길 마음의 준비는 다 됐는데...
이뤈.. 이뤈...
일할 자리가 없을거 같아 걱정이예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시설에 취업하기는 어렵고..
가정파견 을 가고 싶은데..... 아직 홍보도 부족하고..
정작 돈이 없는 어르신들은 이런 혜택을 못보고 계세요.
자격증 나오자마자 곧장 일하고 싶은데... 참.. 걱정입니다.
관련글
     요양보호사 공부 끝. 꿈꾸는 이 2009-02-16 3772


ⓒ2001~2019 가계부닷컴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